4월1일 나른한 봄날 오후 2시. 유성구 성북동 가찹골 효담농원에 도착했을 때 임영순 효소
명인은 막 채취한 머위잎을 손질하고 있었다.
“내일 국립대전숲체헌원에서 농가 연계 체험수업이 있습니다. 머위 쌈밥과 나물 주먹밥을
가족프로그램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30여 년을 효소 연구하며 한식뷔페도 운영한 경험이 있지만
요리는 특별한 계획 없이 좋아서 했던 일이라고 한다.
“지금도 우리 전통 요리는 재밌고 하면 할수록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처럼 패스트푸드가
일반화되어 있는 때에 더욱 절실한 것은 사람들, 특히 성장하는 아이들이 건강한 음식을 먹는 일입니다”
임 명인은 최근 대전숲체험원, 그리고 3개 초등학교 교직원 체험프로그램에도 초대받았다. 이번에는
도라지와 청으로 인후단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해 제24회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그 이전 2021년에는 한식 부문에서 농림부 장관상을
2년 연속으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임 명인은 자신을 요리는 친정어머니로부터 받은 감동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90세 넘으신 친정어머니는 지금도 김치를 담가 주십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 음식만드는 것을
도우면서 늘 들은 이야기는 ‘내 집에 오신 손님은 꼭 밥을 먹여 보내라’는 말씀이 감동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관심을 가진 음식 만들기는 결혼 후 더 알차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30여 년 세월
동안 연구하면서도 판매는 모르고 살았는데, 이제는 딸이 엄마 솜씨가 아깝다며 네이버 스토어팜을
통해 판매를 시작해 적지 않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임 명인만의 블루베리 효소 된장, 고추장이 주 상품이고
식초, 간장도 인기다. 도라지 정과·청은 2004년부터 연구해 2018년부터 판매가 되고 있는데,
농장의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임 명인은 자신의 가찹골 농장에서 식재료를 직접 재배한다. 메주에 들어가는 콩, 블루베리, 각종 채소,
나물 등. 자신이 만드는 음식에 대한 임 명인의 애착을 엿볼수있는 대목이다. “점점 자연식품이 소중해집니다.
앞으로 더 간편하면서도 자연에서 나온 식품을 사람들이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하겠습니다”